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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전경련, '그들만의 단체'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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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전경련, '그들만의 단체' 지양해야

입력
2007.05.0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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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윤호 LG경제연구원 고문을 상근부회장으로 내정함으로써 조석래 회장 체제로 정비를 모두 마쳤다. 10일에는 첫 정례 회장단 회의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의 색깔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산고를 거쳐 3월에 조석래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전경련은 확연하게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료 출신 고위 간부들이 퇴진하고, 경제에 밝은 재계 출신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상근부회장 인사를 통해 특정 기업에 치우쳤다는 비난을 불식하고 재계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재계의 대표로서 위상을 다시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조석래 회장은 재계의 입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정부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 소리를 하고 있다.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도 출연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정부의 규제와 후진적 노사관계, 수도권 규제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리 경제는 자유시장경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걱정이 든다"거나 "노무현 대통령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부족하다" 같은 강도 높은 발언도 있었다.

전경련이 정부에 순응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재계의 의견을 폭 넓고 적극적으로 대변하려는 변화는 바람직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면 한국은 중국과 일본 틈에 낀 신세를 벗어날 수 없고, 선진 경제로 도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새 전경련이 회원사, 그것도 일부 대기업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거나 정부와 대립하는 것에서 존재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잘못된 일이다.

그런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국가경제 전체를 고민하고,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는 보다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모든 책임을 정부에 돌리기에 앞서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경영 관행과 반기업 정서를 자초하는 일부 경영인들의 탈선을 먼저 반성하고 자기혁신 의지부터 보이는 게 맞는 순서다. 정부에 '우물 안 규제' 철폐를 요구했듯이, 전경련의 '우물 안 행태'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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