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주 브람리 / 한길아트'코드'가 된 천재 그 성취와 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519년 5월 2일 67세로 사망했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경이로운 천재'에서 '르네상스의 완성자'까지, 다빈치를 수식하는 형용사들은 그에 대한 찬탄으로 바쳐져 있다.
그의 바로 뒷세대 16세기 이탈리아 화가ㆍ건축가로 <미술가 열전> 을 남긴 바사리는 다빈치를 "때로 하늘은 인성 뿐만 아니라 신성도 갖춘 인간을 우리에게 보낸다"고 썼다. 미술가>
<악의 꽃> 의 시인 보들레르의 "온갖 신비를 담은 부드러운 미소"라는 다빈치에 대한 시구도 예술과 천재를 숭앙했던 19세기 낭만주의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악의>
지금은 어떤가. 지난해 5월 영화 개봉 전까지만 세계적으로 4,300만부가 팔렸다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는 다빈치를 그야말로 21세기의 코드로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다빈치>
프랑스의 미술평론가ㆍ소설가인 세르주 브람리(58)의 1989년 바사리 상 수상 평전 <레오나르도 다빈치> 는 다빈치의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치밀하고 흥미로운 분석이다. 다빈치는 아이디어 등을 메모한 1만3,000쪽에 달하는 노트를 남긴 '기록하는 인간'이었다. 레오나르도>
브람리는 이 노트를 기본으로, 화가로서는 물론 해부 건축 기계 등 이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거의 모든 분야를 탐구했던 다빈치의 삶을 퍼즐 맞추듯 풀어 나간다.
스스로의 결함과 자기모순에 번민하며, 욕망과 두려움에 흔들리는 다빈치의 내면도 그가 남긴 기록과 함께 가감없이 볼 수 있다. "쾌락과 고통은 단 하나이다… 피로와 괴로움의 근본은 쾌락이며 헛되고 음탕한 쾌락의 근본은 고통인 것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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