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9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19위 CJ그룹 계열 CJ홈쇼핑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2003년 30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의 스타트를 끊은 LG그룹에 이어 GS그룹, 그리고 서열 3위 SK그룹까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등 대기업 집단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며 지난달 30일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CJ그룹의 CJ홈쇼핑도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건설ㆍ운송ㆍ레저 관련 1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 밑에는 금호타이어 금호생명 등 화학ㆍ타이어ㆍ금융 부문 10개사가 들어간다.
CJ홈쇼핑은 CJ케이블넷과 엠플온라인, 드림씨티방송 등 5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CJ케이블넷영남방송, 드림네트웍스 등 7개사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SK그룹도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신설되는 그룹 지주회사 SK(주)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기로 결정하고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의결키로 하는 등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는 2004년 22개에서 2005년 25개, 2006년에는 31개로 늘었다. 또 올들어 4월에만 KEC홀딩스, 바이더웨이CVS홀딩스, AON21유한회사, 넥슨홀딩스 등 4개사도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다. 따라서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CJ홈쇼핑까지 포함하면, 지주회사는 모두 38개로 늘어난다.
지주회사 체제는 모회사와 자회사간 출자구조가 투명하고 단순해, 복잡하게 얽힌 국내재벌의 순환출자형 지배구조개편을 위한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한도를 100%에서 200%로 상향 조정하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요건(상장회사 30%→20%, 비상장회사50%→40%)을 완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기업들의 지주회사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