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 수 없이 우울한 생일입니다."
5월 1일로 휴대용 위성방송(위성 DMB) 서비스 개시 2주년을 맞는 TU미디어 관계자는 30일 한 숨부터 쉬었다. 요즘 상황이 서비스 개시 두 돌을 자축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자폭은 커지는데 가입자 증가세는 점점 줄고 있어 회사측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기록한 적자만 총 2,000억원. 현재 113만명에 그치고 있는 가입자수가 250만명에 이를 때까지 적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올해 말까지 200만 가입자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편파 정책은 휴대용 위성방송의 앞날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휴대용 지상파 방송(지상파 DMB) 사업자에게만 수십억원의 전파사용료, 주파수 할당대가를 받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용 지상파 방송사에 대해 중간 광고 허용 추진과 우정사업본부를 통한 광고지원을 약속했다. 정통부는 지상파 DMB가 이용료를 받지 않는 공공서비스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TU미디어측은 "차라리 9,900원에 불과한 월 이용료를 받지 않고 지상파 DMB와 함께 공정한 지원을 받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TU미디어는 극약처방으로 지상파와 위성DMB를 모두 볼 수 있는 휴대폰을 5월중 내놓을 예정이다. 고객들이 공짜인 지상파 DMB만 보고, 유료인 위성 DMB를 외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이럴 것 같으면 처음부터 휴대용 위성방송 사업을 허가하지 말지, 왜 편파 정책으로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위성DMB는 자꾸만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같아 서럽다"고 말했다.
최연진 산업부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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