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민나온(19)이 데뷔전에서 희망을 쐈다.
민나온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레시덴티알골프장(파73ㆍ6,60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로나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로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민나온은 LPGA투어 사상 56년만의 데뷔전 우승기회는 놓쳤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한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민나온은 작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8위에 올라 올시즌 빈 자리가 있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셔널시드권자. 상위 랭커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불참한 덕분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민나온은 키 160㎝로 LPGA투어 한국낭자군 중에 장정(155㎝), 김미현(157㎝)과 함께 단신 트리오에 속한다. 그러나 임팩트가 좋아 작은키에 비해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60야드에 이를 정도로 장타자에 속한다.
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민나온을 지도했던 최봉암 한국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확하고 강한 임팩트는 지금까지 본 선수 중 최고다. 중학교 때 남아공에서 유학을 해 영어도 곧 잘하는 만큼 LPGA투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춘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배경은(22ㆍCJ)은 민나온에 1타 뒤진 공동 6위(12언더파 280타)에 올라 한국 선수 2명만 톱10에 입상했다. 무명의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는 20언더파 272타를 쳐 홈코스의 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2타차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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