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이 개항 10주년을 맞아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 청주공항은 1997년 4월 28일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개항한 직후 IMF 외환위기 등으로 국제선이 전면 폐지되며 한때 ‘동네 공항’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새 국제항로가 잇따라 열리고 이용객이 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20일부터 청주~홍콩 노선을, 22일부터 청주~태국 푸껫 노선을 각각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중국 해남항공이 중국의 관광명소인 장쟈지에(張家界)를 주 2회 취항할 예정이다. 장쟈지에 노선은 인천에서도 직항로가 없는 구간이다.
이들 노선이 신설되면 청주공항 국제선은 기존 중국 상하이, 선양 등 2개 노선을 합쳐 모두 5개 노선에 40편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 청주공항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성항공도 올해 5대의 비행기를 추가 도입해 청주~일본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국내 노선도 확충할 계획이다.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처음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총 이용객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제선을 키우려는 노력은 각계로 퍼지고 있다. 충북지역 국회의원과 경제계 및 민간단체 대표 등 50명으로 구성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대책추진위원회’가 지난 9일 출범했다. 이 모임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 이전에 베이징 직항로를 개설하고 동남아 신규 노선을 열기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대형 항공기가 취항하려면 활주로 길이가 3,600m는 돼야 하는데 청주공항은 2,740m에 불과하다. 계류장, 유도로 등도 늘어나는 국제선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다.
일본 노선 개설이 지지부진한 것도 문제. 대전시와 충ㆍ남북도 등 충청권 광역경제협의체가 공동 과제로 구마모토 노선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신종균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청주공항은 인천에 비해 공항 이용료 등이 저렴하고 탑승수속 시간도 훨씬 짧다” 며 ”계류장 유도로 등을 늘리고 2010년까지 15개 이상의 국제노선을 운항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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