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홈페이지는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의 수술이 28일 이뤄지는 것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지난 1일 블랙번 로버스와의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오른 무릎을 다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무릎 전문의 리처드 스테드만 박사로부터 정밀 진단을 받아 왔다. 결국 칼을 댄 박지성은 수술 후 장기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은 27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맨유-FC 서울 친선경기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부상은 맨유와 한국 축구 모두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길 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은 이날 오전 '박지성이 무릎 수술로 1년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
길 사장은 <데일리 메일> 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박지성의 부상 정도가 과장 보도된 측면이 있다.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재 복귀 시점을 말할 수는 없다. 7월20일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 참가 여부도 단정짓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전격적으로 수술을 결정함에 따라 최소 3개월 이상의 장기 재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일리>
2003년부터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온 박지성은 지난해 9월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약 3개월의 재활기간을 거친 데 이어 또 다시 시련을 맞이했다.
특히 이번 부상 부위는 과거 수 차례 다쳤던 오른 무릎이어서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한 직후인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고 2개월 여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또 지난해 1월에도 팀 훈련 도중 오른 무릎 근육을 다쳐 2주여간 벤치를 지켰다. 이번 부상도 과거 부상 전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부상은 '트레블(3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맨유는 물론 7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베어벡호'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수술대에 올라 출전이 불투명해진 데 이어 박지성마저 큰 부상을 당해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핌 베어벡 감독은 "이영표에 이어 박지성까지 부상해 한국축구로서는 큰 충격이다. '제2의 이영표, 박지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능성 있고 실력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 아시안컵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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