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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테닛 前국장 회고록서 비난 파장/ "부시, 이라크전 실패 CIA경고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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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테닛 前국장 회고록서 비난 파장/ "부시, 이라크전 실패 CIA경고 무시"

입력
2007.04.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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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의 몇몇 관리가 이라크전쟁을 밀어붙였다. 미국이 직면하게 될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해 경고했지만 소용 없었다.”

조지 테닛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회고록을 통해“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에 긴급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 없이 이라크 전쟁을 감행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이라크 주둔 미군병력의 철수 시한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테닛 전 국장은 30일 발간되는 회고록 <폭풍의 한가운데서> 에서 “CIA는 이라크 침공 7개월 전 미국이 이라크에서 무정부주의와 영토분산 등 나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깊어지는 이슬람의 반미감정으로 인한 국제적인 대미테러 급증, 주요 아랍국가들의 체제를 위협하는 불안정, 주요 석유공급 붕괴와 대서양 동맹국간의 심각한 긴장 초래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담은 CIA 정보분석관들의 보고서를 2002년 8월초 작성해 부시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 개전이 CIA의 부정확한 정보 때문이었다고 책임을 돌리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체니 부통령이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개전을 결정한 것은 테닛 전 국장의 ‘슬램덩크’ 정보 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해 “슬램덩크는 이라크전의 필요성과 군대파견을 국민에게 용이하게 납득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체니 부통령 등 행정부 인사들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로 간주했다는 주장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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