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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랍스터를 먹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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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랍스터를 먹는 시간

입력
2007.04.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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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석 / 창비베트남전의 상처… 감동적 화해와 연대

1975년 4월 30일 사이공이 함락되고 베트남전이 끝났다. 30년 전쟁으로 약 120만명이 죽었다. 1964~73년 한국군 연 32만여명이 파병됐고, 5,000여명이 넘게 사망했다. 지금 베트남과 미국, 한국은 언제 싸웠던가 싶게 밀월 중이다. 베트남은 특유의 유연성으로 도이모이(개혁개방)를 외치며 자본주의를 무섭게 흡수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베트남에 27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이다.

방현석(46)의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에 실린 두 편의 소설, 표제작과 <존재의 형식> 은 21세기초 지금의 상황에서 베트남과 한국의 과거, 그 상처의 기억과 치유를 말하는 작품이다. 그의 소설이 베트남전을 다룬 기존의 빼어난 소설,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과 안정효의 <하얀 전쟁> , 베트남 작가 바오닌의 <전쟁의 슬픔> 과 반레의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과 차별되는 것은 과거를 잊지 않되, 현실의 화해를 거쳐 두 나라와 사람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랜만에 소설다운 소설 맛을 봤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두 작품은 리얼하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베트남 주인공의, 다소 지나친 감은 있지만, 이 말에 얼굴이 화끈 하던 기억도 생생하다. “지금까지 당신들에게 베트남전쟁에 개입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게 당신들에게 책임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나. 오해하지 말게. 그건 아직 당신네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나라의 축에 들지 못하기 때문일 뿐이네… 우리 베트남은 당신네 나라보다 훨씬 가난했지만 책임 있는 나라로서 행동했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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