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거론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군대동원’ 발언은 이 전 시장이 처음 말을 한 2005년 당시에도 논란을 빚었다.
여야는 2005년 2월 23일 충남 공주ㆍ연기 지역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서울시의회가 특별법 제정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반발했다.
이 전 시장은 다음날인 24일 강북정수장을 둘러본 뒤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기자들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의견을 묻자 이 전 시장은 “없지 뭐. 어떻게 해”라고 답했다. 재차 기자들이 “손학규 경기지사는 찬성하고 한나라당도 동의했는데 서울시장이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 전 시장은 웃으면서 “어떻게 해. 군대라도 동원할까? 그런 문제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시장은 시 살림에 신경 쓰는 것이 본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자들은 대부분 이 전 시장의 발언을 기사화하지 않았지만 한 일간지가 ‘이 시장이 행정수도 이전을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인터넷 언론이 “쿠데타성 발언”이라고 보도하고, 열린우리당이 ‘망언’이라며 비난해 파문이 커졌다. 서울시는 즉시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우리당에 사과를 요구했으나, 유야무야됐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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