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전이 벌어진 29일 인천 문학구장. SK가 1-0으로 앞선 1사 1ㆍ2루서 5번 정근우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때 1루 주자 김재현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당황한 LG 중견수 이대형의 악송구가 나오자 김재현은 홈까지 달려 SK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주자는 어떻게든 한 루씩 더 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김성근 감독은 덕아웃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LG의 용병 에이스 하리칼라는 이때부터 무너졌다. 2회 2사까지 9피안타 3볼넷 9실점(6자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정재복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12-4로 크게 이긴 SK는 올 시즌 최다득점(12점), 선발 전원안타 및 전원득점(시즌 1호), 최다안타(16개) 등 공격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SK 선발 로마노는 6과3분의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SK는 이날 승리로 12승2무6패로 4월을 마감, 2000년 창단 후 지난해 세운 팀 역대 4월 최고 승률(0.667)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성근 감독은 “4월 목표인 12승을 달성해 기쁘다”고 활짝 웃으며 “김재현의 베이스러닝 하나 때문에 쉽게 이겼다”고 말했다.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도루능력을 갖춘 SK는 팀 도루에서도 2위인 삼성(23개)을 9개차로 따돌리고 1위(32개)를 달리고 있다.
광주에서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가 KIA를 7-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린 류현진은 8이닝을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이날 환갑을 맞은 김인식 감독에게 뜻 깊은 생일선물을 했다. 탈삼진 1위(38개)를 유지하면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시즌 3승을 거둔 류현진은 “연패를 끊어서 기쁘고, 감독님 생일에 이겨 더욱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김동주의 홈런(시즌 4호)과 랜들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4-3으로 힘겹게 꺾었다. 8회까지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 선발 랜들은 시즌 4승으로 SK 레이번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장원삼이 호투한 현대가 삼성을 6-2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장원삼은 평균자책점을 0.28까지 떨어트리며 이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 양준혁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7호를 기록, 롯데 이대호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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