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와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의 TV토론이 28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선 진출자와 1차 선거 탈락자간에 이뤄진 이번 토론은 우파 집권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에 뒤져온 루아얄에게는 열세 만회의 기회가 됐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토론에서 바이루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뾰족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등 루아얄을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루아얄은 “우리가 모든 것에 합의하진 않았지만 수백만 프랑스인들이 일부 어려운 이슈에 대해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루 지지자들의 마음을 끌어내는데 전력했다. 루아얄의 경제정책과 차별성을 강조한 바이루는 그러나 “우리가 무언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 함께 얘기하고 찾아보길 원한다”고 말해 사르코지보다는 루아얄과 가깝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바이루가 ‘킹메이커’역할에 적극 나선 것은 6월 총선에서 중도파 정당의 세력화에 성공한 뒤 2012년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조만간 바이루는 가칭 ‘민주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은 결과적으로 루아얄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토론 뒤 실시된 IPOP의 여론조사에서 루아얄은 직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47.5%로 사르코지(52.5%)와의 격차를 다소 좁혔다.
당초 루아얄과 바이루와의 토론은 공중파 방송이 중개할 예정이었지만 사르코지가 ‘후보간 공평한 방송시간 배분’이란 선거법 규정을 들어 항의하는 바람에 대신 24시간 뉴스 케이블인 BFM TV와 라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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