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27일 건설교통부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기준) 아파트값은 서울이 0.06%, 수도권 0.05%씩 하락하면서 전국 평균 0.03% 떨어졌다.
특히 전국 평균 집값은 4월 첫째주(2일)에만 0.02% 상승했을 뿐, 둘째주(9일, 0.02%)에 이어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월별로도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
정부가 주택정책 지표로 삼는 국민은행 시세조사에서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월별 평균가격이 떨어진 것은 2005년 1월(-0.03%) 이후 처음이다.
서울 강남권은 전주 대비 0.06%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그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강북권도 모처럼 0.07%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아파트값(재건축포함)은 12주 연속 하락했고, 재건축단지는 14주 연속 떨어졌다. 서울 양천구, 용인시(9주), 분당(7주), 평촌(3주) 등 버블세븐 지역의 하락세도 지속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신도시 등 그동안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던 지역은 최근들어 하락세가 계속되어 왔지만 강북을 포함한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2년3개월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0.04%, 수도권 –0.02%를 기록, 전국 평균 0.00%를 보였다. 강보합세를 보였던 강북도 안정세로 전환했고, 서초, 송파 등은 매매시장 침체와 더불어 전세거래도 사라졌다.
건설교통부 서종대 주거본부장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주택담보 대출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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