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두꺼비들이 겨울잠을 이겨내며 해맞이 훈련해 참가한다. 몇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금두꺼비가 되기 위해 영차영차 몸을 단련시킨다.
그런데 약하게만 생긴 절름발이 두꺼비가 훈련에 낀다. 모두가 비웃는 절름발이가 과연 졸음과 추위를 이겨내고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까.
성실하고 우직하게만 살면 손해보기 십상인 세상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아이들에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친다. 부족해도 포기하지 말라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공부 잘해 1등 하는 것도 좋지만 긴 인생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것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작은 것도 소중해> 는 그렇게 맡은바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다섯편을 묶어 놓았다. 이야기도 튼실하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해 그림책 기능도 충실하게 한다. 작은>
겉모습에만 신경을 써 다이어트에 몰두한 여왕 개미가 결국 짝짓기에 실패해 왕국에서 쫓겨난 이야기, 어린 소나무를 사랑해준 농부를 위해 튼튼한 가지를 사방팔방으로 펼친 왕소나무 이야기, 우직하게 임무를 다해 나라를 구한 멧돼지 대장 이야기 등 책임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한 자녀 가구가 늘면서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려운 상황이 오면 금방 포기하거나 남한테 미루는 유약한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만하다.
마지막 이야기 ‘행복을 굽는 드럼통’은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게 소원이던 드럼통이,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가족들을 도우며 보람을 느낀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는 일이라 실망하기도 하지만 드럼통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감동 받아 맛있는 군고구마 굽는다.
손님이 끊이지 않고 가족들이 행복해 하자 드럼통도 행복감을 느낀다. 꼭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행복이 퐁퐁 솟게 하는 건 다 자기 마음가짐 나름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생각하게 한다.
이야기가 끝나는 각 장마다 ‘함께 생각해 보아요’ 코너를 만들어 아이들이 느낀점을 이야기 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절름발이 두꺼비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위와 졸음을 이겨내 금두꺼비가 됐듯이 힘들어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이와 해보자.
착하고 씩씩한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아이들도 그렇게 예쁜 마음으로 물들지 않을까.
작은 것도 소중해, 김혜리 글ㆍ이은용 그림, 푸른나무 발행ㆍ112쪽ㆍ8,000원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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