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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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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양주시

입력
2007.04.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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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이 먹고 노는 데라고요? 천만에요. 학습의 장소입니다.”

29일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계명산 자락. 해발 440m의 형제봉 꼭대기에 흰 색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6월초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단장이 한창인 이 곳은 사설천문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송암천문대다. 한일철강 엄춘보(88) 회장이 어린이들에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직경 60㎝급 주망원경과 7종의 보조망원경, 천체관측용 CCD카메라, 강의실, 도서관을 갖춘 천문대와 2층 짜리 스페이스센터, 4층 규모의 연수동으로 꾸며졌다. 연수동에서 천문대까지는 627m 길이의 케이블카로 연결돼 있어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천문대의 한 관계자는 “구파발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사설천문대로서는 특급 시설을 자랑해 해외 관광객 유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곳으로부터 차로 5분 남짓 가면 일영리 장흥아트파크가 있다. 평일인데도 견학을 온 초등학교 학생들로 주차장이 꽉 차있다. 언뜻 봐도 버스만 10여대가 넘는다.

학생들은 너른 잔디마당에 펼쳐진 조각품들과 백남준, 앤디 워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이 곳 아틀리에에는 24명의 작가가 입주해 있으며 매년 2차례 공개행사를 해 창작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양주시는 50여억원을 들여 이 일대를 문화관광거리(3㎞)로 조성하고, 아트파크는 올 가을 80∼100개실의 아틀리에를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시는 이 곳을 파리 씨떼데자르, 베이징 다산쯔798 예술특구와 더불어 세계 3대 아틀리에단지로 가꾼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곳 바로 옆에는 60년대를 전후한 풍경을 재현해 놓은 청암민속박물관이 있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한다.

장흥에는 이밖에 추사 김정희 암각문, 권율장군 묘가 있고 천경자미술관(2009년), 장흥 조각아카데미(2008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화의 고장에 걸맞은 자전거테마마을도 조성된다. 시는 현재 농촌진흥청 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인 삼상1리를 19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품격과 예술성을 갖춘 마을로 정비한다. 이 곳에는 곡릉천을 따라 7㎞의 자전거도로가 깔리고 한껏 멋을 부린 집마다 잔디밭과 조각품이 놓여진 말 그대로 공원마을로 재탄생 한다.

시는 이 곳에 자전거박물관을 설치하고 외발자전거 산악자전거 등 각종 자전거대회도 유치해 자전거 성지로 가꾼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장흥 문화시설을 자전거로 다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장흥이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 임충빈 양주시장 "마구잡이 개발 아닌 기존 마을 살리는 리모델링"

“살기 좋은 마을은 이런 것이라는 모범답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임충빈(63) 양주시장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장흥 일대를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우고 싶어한다. 그래서 조각공원 미술관 아틀리에 식물원 자전거테마마을 등 프로젝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임 시장은 “자전거테마마을의 경우 다 부수고 새로 짓는 도시개발이 아니라 기존 마을을 살리면서 하나씩 바꾸는 리모델링에 가깝다”면서 “이 마을이 완공되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임 시장은 “장흥이 유원지의 대명사에서 문화체험의 대명사로 바뀔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장흥에서 시작된 문화운동의 향기가 곧 양주시 전체를 감싸고 이어 인근 시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시장은 양주군 부군수 등을 거쳐 2002년 양주시장에 당선됐으며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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