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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장에 미국통 양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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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장에 미국통 양제츠

입력
2007.04.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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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외교부장에 미국통인 양제츠(楊潔·57) 외교부 부부장이 임명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회는 27일 양 부부장의 임명안을 승인했다.

이번 인사는 국가발전 전략의 사활적 고리로 대미 관계를 상정하는 중국 외교 노선을 반영한다고 관측통들은 풀이했다.

신임 양 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전문가이다.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유학한 후 1975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0년 이후 무려 13년간 워싱턴에서 근무했다.

2001~2005년 주미 대사로 대미관계의 일선을 지휘했다. 32년간 외교관 생활 중 20년 이상을 대미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2001년 발생한 중국 남해상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 등 폭발성 있는 사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그가 매우 노련한 협상가이며, 2002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부주석의 방미 때 양 대사가 후 부주석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 외교부장 발탁의 주요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외교부장 취임이 중국의 대미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지는 않겠지만 미세한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양 부부장이 현실에 바탕을 둔 실용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격적으로 볼 때 양 부장은 시를 좋아하고, 공식석상에서도 춤을 즐겼던 리자오싱(李肇星ㆍ67) 전 부장과 딴판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양 부장은 차분한 분위기의 신사 중의 신사였다”고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미주국 부국장이었던 양 부장은 김하중 현 주중대사와 개인적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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