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26일 해상배치 미사일방어(MD)체제를 이용해 2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요격하는 실험에 사상 처음 성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MD)국은 성명을 통해 “해군 이지스함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순양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2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요격하는 실험을 10번 실시해 8번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하와이 카우아이섬 앞 바다에서 실시됐다.
미군은 지난해 12월에도 2개의 목표물을 한꺼번에 요격하는 실험을 실시했으나 탄도미사일과 충돌하도록 설계된 첫번째 요격미사일 발사에 실패했다. 당시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실험은 해군 이지스함 레이크 에리호가 ‘적대세력’이 우방국을 공격하려 한다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레이크 에리호에는 적 항공기가 발사한 순항미사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면서 동맹국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요격 목표물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카우아이섬에 있는 태평양미사일발사기지에서, 순양미사일은 해군 함정에서 각각 발사했다.
미군은 “레이크 에릭호는 탄도미사일의 위협에 대처하면서 동시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능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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