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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14억9000만弗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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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14억9000만弗 적자

입력
2007.04.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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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 배당금 두둑이 챙겨 본국에 송금하고, 은행들은 환차익을 노려 단기 외화차입에 열을 올리고….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다. 올해 월별 경상수지는 1월 4억3,000만 달러 적자, 2월 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처럼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해외 배당송금이 크게 늘면서 소득수지가 전월 8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20억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통상적으로 3,4월에는 대외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는데 대개 4월 송금 규모가 커 4월 경상수지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은 다행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해 3월 상품수지는 2월보다 1억1,000만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여행수지 적자는 전달과 비슷했으나 특허권사용료 등의 적자가 줄면서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8억7,000만 달러 감소한 1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은 폭증세를 보여 자본수지는 31억6,000만 달러 유입초과를 보였다. 지난달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려온 외채는 80억9,800만 달러로 전월 28억 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 중 단기외채가 73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은행들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단기외화 차입에 나서는 것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손쉽게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팀장은 "미국 경기둔화와 금리인하 예상 때문에 원화강세는 당분간 지속되고 단기외채 유입증가세도 계속 될 것"이라며 "외화 차입이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져 금융권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원화강세를 부추겨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국내 유동성 증가로 국내 부동산ㆍ주식시장에 버블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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