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골육종의 전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환자별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골육종 진료팀 김민석(병리과장) 전대근(정형외과장) 박사는 26일 골육종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에즈린(ezrin)이라는 단백질과 암 전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 단백질을 갖고 있는 골육종 환자는 다른 부위로 전이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즈린이 검출된 양성 환자 33명 중 21명이 전이된 반면, 음성 환자 31명 중에는 전이 환자가 1명에 불과했다.
전 박사는 “에즈린이 발현되는 골육종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강화하고 수술을 앞당기며, 에즈린이 발현되지 않으면서 항암제 반응이 좋은 환자에 대해선 항암제 용량을 줄여 부작용을 줄이는 등 환자에 따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으냐 나쁘냐를 놓고 전이 여부를 예측했지만, 항암치료가 잘 들어도 전이되는 환자가 있는 등 예측이 부정확했다. 에즈린은 모든 암의 전이에 관련되지만 뼈, 근육, 지방의 정상세포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는 단백질이어서 골육종의 전이 예측에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증명된 것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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