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가 투하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폭탄이 발견돼 주민 3,8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오전 9시15분께 청와대에서 불과 1㎞ 가량 떨어진 서울 종로구 옥인동 GS연구소 신축공사장에서 가로 114㎝, 세로 36㎝, 무게 253㎏ 규모의 대형 미제 폭탄이 발견됐다. 경찰은 위험지역인 반경 200m 내 옥인동과 청운동, 신교동 주민 3,800명을 가두방송을 통해 청운초등학교로 긴급 대피시켰다.
건설현장 굴착기 기사 차영현(33)씨는 “터파기 작업을 위해 땅을 1.5m 정도 파내자 딱딱한 물체가 발견돼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전쟁 때 사용된 불발탄으로 보인다”며 “50년이 지난 폭탄이지만 제거 작업 중 터질 것을 대비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 15분만에 뇌관을 해체한 후 폭탄을 성남 공군 제15혼성 비행단 탄약고로 옮겼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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