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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감동·사랑·상상력… 알찬 한국영화 3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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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감동·사랑·상상력… 알찬 한국영화 3편 주목

입력
2007.04.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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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스파이더맨3편> 로 시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대공세를 앞둔 이번주 극장가는 개봉작이 대폭 줄어들어 폭풍전야 같은 모습이다. 때가 때인 만큼 대박을 노리는 소위 ‘큰 영화’들은 없지만, 그러나 작품성 있는 알찬 한국영화 3편이 개봉되어 주목할 만 하다.

<날아라 허동구> 는 IQ60의 소년 허동구(최우혁)와 치킨집을 하면서 아들을 뒷바라지 하는 아버지(정진영)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족 드라마. 일반인보다 약간 모자란 아들이 학교 야구부에서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하다 의외의 성과를 거둔다는 줄거리는 기존의 ‘말아톤’같은 영화를 쉽게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관객을 손쉽게 감동시키기 보다는 작은 디테일을 쌓아올리며 차분하게 감동에 동참하게 만드는 접근이 돋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보아도 좋을 ‘순한’ 영화다.

김기덕 감독의 <숨> 은 사형수와 주부의 절박한 사랑을 그린 작품. 사형수로 목소리를 잃은 주인공 장진(장첸)은 어느날 TV에서 자신의 사연을 듣고 찾아온 여인 연(지아)을 만난다. 남편과의 의미 없는 생활에 지친 여자는 남자에게 4계절을 선물하겠노라 약속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속에서 드물게 활용된 음악이 돋보인다. 5월 칸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는 독립영화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독특한 이야기 전개가 뛰어난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주인공 태한(박광정)은 소심한 중년 남자로, 아내가 불륜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고 택시기사인 애인을 만나기로 작정한다. 그의 택시를 타고 의도하지 않게 먼 길을 동행한 뒤, 둘의 은밀한 현장을 보고서도 어쩔 줄 모르는 그는 애인의 부인을 만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은근한 상상력과 코미디 감각이 남다른 영화.

외화 <더블 타겟> 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트레이닝 데이> 등 액션영화를 만들어온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 주인공을 스나이퍼(저격수)로 내세워 끝없는 총격액션을 펼친다. 한판 시원하게 펼쳐지는 액션을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듯.

이윤정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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