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국민들 사이에 혹시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아주 많았던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저는 정말 힘이 들었다. 나라를 망칠지도 모르는 대통령, 얼마나 조심스럽고 힘이 들었겠는가”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웬 일인지 공격이 좀 주춤하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다.
곧 또 언젠가 무슨 일이 있으면 공격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올라서면서 보수진영의 비판이 잦아든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제가 공격을 받든, 공격을 받지 않든 대한민국은 세계적 흐름과 전략,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놓고 볼 때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간 (보수진영의) 의심과 시샘 때문에 감히 입밖에 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복지국가로 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복지투자는 서구의 절반이나 3분의 2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우리 모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민주복지국가라는 용어를 두 차례나 사용하면서 복지투자 확대를 강조한 것은 한미 FTA가 타결되고 개헌 논란이 일단락 된 시점에서 남은 임기 동안 핵심 어젠다의 한 축을 복지분야에 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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