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여성 100명 중 3명 가량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신희철 전종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전국 30개 산부인과 병원에서 통원 진료 중인 임신부 1,057명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 소변을 검사한 결과 3.03%인 32명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임신 여성에 대한 흡연여부를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흡연 시 발생하는 니코틴 대사 물질인 코티닌의 농도를 소변을 통해 측정했으며 흡연자로 분류된 여성 32명은 모두 코티닌의 농도가 100ng/㎖ 이상으로 간접흡연 노출이 아니라 실제 연기를 폐로 들이 마시는 상습 흡연자”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임신 중기보다는 초기와 말기에 흡연율이 높았으며 고졸 이하 학력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종관 교수는 “임신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4,000종류의 독성 유해 물질에 노출돼 태아에게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고 조산, 사산, 미숙아 및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커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임신부 1,090명에 대해 흡연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했는데 이들 중 임신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담배에 입을 댄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71%(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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