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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라이프 - 와인 열풍타고 즉석육포까지… '육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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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라이프 - 와인 열풍타고 즉석육포까지… '육포의 부활'

입력
2007.04.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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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 대형 식품 매장에 나가보셨습니까? 육포 전용 코너가 꽤 늘었습니다. 딱딱하고 질긴 육포가 얼마나 팔리겠냐고요? 짜지않냐고요? 천만의 말씀. 육포도 요즘은 프리미엄급 제품이 따로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액도 상당합니다. 이유 있는 육포의 부활을 짚어봤습니다.

▦웰빙 육포, 미트 스낵…고급화 다양화

‘딱딱하다’ ‘질기다’ ‘짜다’. 보통 육포의 이미지는 이 세 단어로 요약된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육포는 유목민들이 식량의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고안한 음식이다. 일찌감치 정착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폐백품목으로 들어간 게 육포의 시초다. 소고기 자체가 귀한 데다가 고기 손질과 건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류층이 먹던 고급 음식이었다. 그러니 그 동안 한국에서 육포를 일상적으로 즐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웰빙을 콘셉트로 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육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포장육포만 판매됐지만 근래 들어서는 즉석육포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식품매장 내 즉석육포 코너가 운영되고 있다.

즉석육포 가격은 100g 단위에 소고기 7,300원, 돼지고기 5,800원. 일반 포장 육포에 비해 10% 가량 비싸다. 그래도 매장에서 바로 구워 육질이 부드럽고 오래 보관해도 딱딱해지지 않는 장점 덕분에 일반 포장육포에 비해 5~6배 가량 매출액이 높다. 인터넷 직거래장터 G마켓 역시 지난해 중순부터 육포 판매가 늘었다. 주로 판매자가 직접 생산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거래 건수만 월평균 5,000건이 넘는다.

‘미트 스낵(Meat Snack)’ 콘셉트로 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한 육가공제품 전문업체가 올해 초 내놓은 ‘비프 바’가 대표적이다.

▦높아진 소득 수준과 와인 열풍이 배경?

이 업체에 따르면 한국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뿐 아니라 동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자연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과자 형태로 된 미트 스낵도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경우 ‘비프 저키(Beef Jerky)’로 불리는 쇠고기 스낵 시장은 20억 달러에 달한다.

와인 열풍도 육포의 부상을 돕는 요소다. 와인이 더 이상 특별하게 즐기는 술이 아닌 집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하면서 치즈 이외에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백질 보충원으로 으뜸

그렇다면 육포의 영양은 어떨까. 평소 채소류를 즐겨 동물성 식품 섭취 부족을 걱정한다면육포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보은 요리연구가는 “살코기로만 만드는데다 고기를 말리는 과정에서 지방도 자연스럽게 제거돼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 으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기름, 설탕 등으로 양념을 하기 때문에 고칼로리인 만큼 섭취량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품을 고를 때는 광택이 있고 고기의 결이 살아있으면서 선홍색을 띠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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