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지지도에선 한나라당의 4ㆍ25 재보선 참패의 여파를 반영하듯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나란히 일주일전인 19일 조사 보다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범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고, 대신 무응답층이 12%포인트 가량 늘었다.
전체 대선주자 지지도 순위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각각 39.2%, 18.7%로 부동의 1,2위였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4.6%)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0%), 한명숙 전 총리(1.4%)의 순이었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은 각각 1.1%, 0.8%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19일 조사에 비해 각각 4.9%포인트씩 하락했을 만큼 재보선 패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일주일 전에 비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지지도가 하락했고, 특히 50대에선 19.5%포인트(54.0%→34.5%)나 급락했다. 지역별로는 인천ㆍ경기와 충청권에서,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층과 블루칼라층에서 각각 10%포인트 이상씩 떨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일주일 전과 비교할 때 50대(23.3%→26.4%)와 농림어업층(19.3%→23.4%)을 제외한 모든 연령과 지역, 직업별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14.3%였던 호남권 지지도는 4.7%로 떨어졌다.
범 여권 주자들의 경우 대다수가 19일 조사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셈이다.
손 전 지사는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쳐 범 여권 주자 중에선 여전히 수위였지만, 호남권 지지율(11.7%→4.7%)에서 반토막이 났다. 정 전 의장의 지지도는 1.2%포인트 떨어졌지만 범 여권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권에서 두 자릿수(10.0%) 지지를 유지했다.
반면 무응답층은 일주일 전에 비해 11.9%포인트(15.0%→26.9%)나 늘었다. 이 전 시장과 박전 대표로부터의 이탈 층이 아직은 중간지대에 머물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