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확(사진)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신 전 총리는 지난해 2월부터 척추골절로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이날 운명했다.
이승만 정권 이후 정부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신 전 총리는 한국 현대 정치 및 경제사의 산증인, TK(대구ㆍ경북)의 대부로 평가돼 왔다.
신 전 총리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의 전신인 대구보통학교와 경성제대 법문학부(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일제 시절인 1943년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한 신 전 총리는 이승만 정부 시절 상공부 전기ㆍ광무ㆍ공업국장 등을 지내면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59년 만 39세에 경제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 장관에 발탁됐다.
특히 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이후 5공화국 출범까지 6개월간 국무총리직을 수행했다.
신 전 총리는 삼성그룹 경영권이 고 이병철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으로 넘어갈 때인 86년~91년 삼성물산 회장을 역임하면서 삼성 경영권 승계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다. 99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이후 지난해 초 입원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5일간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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