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로농구/ '忍' 참아라 참아! 참는자가 이기느니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로농구/ '忍' 참아라 참아! 참는자가 이기느니라

입력
2007.04.26 23:35
0 0

부산 KTF의 추일승 감독은 25일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패한 뒤 신기성의 돌출 행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 감독은 “평소에 그런 모습을 못 봐서 뜻밖이다. 팀의 기둥인 만큼 개인적인 감정을 좀더 자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시계를 13일 전으로 되돌려보자.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용병 퍼비스 파스코를 전담마크하기 위해 투입된 KTF 장영재의 잇단 거친 수비에 파스코는 분을 참지 못하고 장영재와 심판을 차례로 폭행한 뒤 퇴장 당했다. 추 감독은 장영재의 투입이 파스코의 퇴장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며 용병의 자제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상대의 짜증을 유발한 것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평소 깔끔한 매너를 자랑해왔던 신기성마저 감정을 폭발하며 결과적으로 추 감독과 KTF 역시 ‘인내심 시리즈’라 일컫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패한 셈이다.

신기성은 4차전 4쿼터 종료 5분14초를 남기고 코트 엔드라인 뒤에 세워져 있던 광고판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이후에도 분을 삭이지 못한 신기성은 몇 분 뒤에야 벤치에 앉았고,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경기 흐름을 모비스에 완전히 내 주면서 ‘역적’이 되고 말았다. 신기성은 이날 심판 판정에 유독 불만을 나타냈다. 모비스 양동근과의 대결에서 밀렸던 탓인지 플레이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3쿼터 양동근이 수비 도중 뜻하지 않게 손으로 쳐서 눈 부위를 맞은 뒤 크게 흥분했다. 추 감독은 “이를 심판이 파울로 잡아주지 않아서 좀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혈질의 두 용병 통제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는 챔프전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평정심을 잃었다. 특히 리치는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3쿼터에는 테크니컬파울까지 당했다. 2차전에도 마찬가지였다. KTF는 19점까지 리드하다가 후반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여기에는 심판의 파울에 선수들이 자제력을 잃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KTF는 2차전 판정 중 13건에 대해 심판설명회를 요구할 정도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리며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KTF. 결국 자제력을 잃은 상대 용병 덕에 챔프전 진출이라는 행운 아닌 행운을 누렸던 KTF가 똑같은 케이스에 의해 스스로 발목이 잡힌 셈이다. 5차전은 27일 오후 6시53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