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ㆍ25 재보선 대부분 지역에서 당 지지율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19일 실시한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47%였다. 하지만 재보선 성적표는 비참하다.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이재선 후보는 당의 올인 지원 속에서도 37.08%의 득표율에 머물렀다.
기초단체장 6곳의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은 경기 가평군을 제외하곤 모조리 30%대 득표율에 그쳤다. 서울 양천구 39.6%, 경기 동두천시 32.43% 양평군 39.07%, 경복 봉화군 35.95% 등이었다.
한나라당이 이긴 충남 서산시에서조차 득표율은 38.93%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당 지지율보다 10~15% 포인트 낮았다.
이에 대해 먼저 한나라당 지지율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26일 “당 지지도와 득표율의 차이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반사이익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충성도가 높지 않은 지지층이 10% 정도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투표율도 한 요인이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응집력이 높은 지지층만 투표장으로 갔다는 뜻인데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응집력 낮은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민 컨설팅 박성민 대표는 “이어진 선거 부정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표심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낮은 득표율은 인물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소속 후보들이 대부분 탄탄한 지역기반과 고정적 지지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들이 당해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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