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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선/ 한나라 참패…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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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선/ 한나라 참패… 후폭풍 예고

입력
2007.04.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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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ㆍ25 재ㆍ보선에서 몰락했다.

한나라당은 25일 치러진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화성의 고희선 후보만 승리했고, 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서울 양천과 경기 동두천, 가평, 양평, 경북 봉화 등 5곳에서 패했다.

대전 서을과 전남 무안ㆍ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국민중심당 심대평,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의 연대향배를 가늠할 대전 서을에서 졌을 뿐 아니라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하고 텃밭인 경북의 봉화군수마저 놓치는 충격의 참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지도부 책임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임명직 당직자들은 26일 참패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는 1차적으로 재보선 기간 중 터진 경기 안산의 한나라당 돈 공천과 경남 거창의 후보 매수, 그리고 대구 서구의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사건 등의 악재가 민심이반을 부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재ㆍ보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한나라당이 계속 독주하면서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내부 경쟁에만 몰두하는 데 대한 반감과 견제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은 당분간 당내 경선 관련 활동을 중단하고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는 26, 27일로 예정됐던 부산 방문 일정과 이번 주말로 예정된 캠프 사무실 여의도 이전도 취소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각각 전통적 지역기반에서 승리하며 향후 범 여권 정계개편에서의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씨를 당선시킴으로써 통합작업의 주도권 경쟁이 용이해졌다. 국민중심당도 심대평 공동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충청권 표심을 내세워 대선 지분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유일하게 후보를 낸 경기 화성에서 패배, ‘당 해체론’이 다시 불거져 소속 의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참패와 맞물려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무소속 추재엽(서울 양천) 오세창(경기 동두천) 김선교(경기 양평) 이진용(경기 가평) 엄태항(경북 봉화)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충남 서산시장엔 한나라당 유상곤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관위는 전국 55개 지역 재ㆍ보선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274만7,201명 중 76만240명이 투표해 27.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선거인 지난해 10월25일 재ㆍ보선 당시 투표율 34.2%보다 6.5%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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