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 이룸'게르니카'와 '… 학살' 김원일이 장악한 피카소
스페인 내전 중이던 1937년 4월 26일 오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 게르니카에 전투기 중대가 출현했다. 프랑코의 반란군에 저항하던 이 도시에 프랑코를 지지하던 독일 공군이 공습한 것이다. 3시간 15분 동안 3,000여기의 폭탄 투하와 기총 소사로 게르니카 주민 7,000여명 중 1,600여명이 사망했다.
그 해 파리만국박람회 스페인관에 전시할 벽화 구상에 몰두하던 피카소(1881~1973)는 이틀 뒤 연인 도라 마르가 읽어준 신문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 <김원일의 피카소> 에서 김원일(65)은 20세기 회화의 기념비가 탄생한 순간을 이렇게 쓰고 있다. “피카소는 분노했다. 김원일의>
그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전격적이었으며, 피가 역류하며 끓었다… 작품의 제목은 ‘게르니카’로 결정되었다.” 훗날 피카소는 “나의 작업은 상징적이지 않다. 단지 <게르니카> 만이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게르니카>
이 책은 김원일이 2004년에 쓴 피카소 평전이다. 원고만 2,600매, 대형 판형에 피카소 작품 232점 등 300여점의 작품과 100장이 넘는 사진을 실은 580쪽의 대작이다.
어릴 적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경제적 이유로 소설가의 길을 택했다는 김원일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한을 피카소를 통해 달랜 걸까. “이제 남의 좋은 글이나 읽으며 나머지 생을 살고 싶다”며 나태해지는 마음을 그는 “쉴 틈 없이 자신의 세계를 새로 세우고 거푸 깨부수었던, 그 소용돌이친 피카소의 내면”을 숙제로 삼아 다잡았다 한다. 분단문학의 대가답게 김원일은 <게르니카> 와 <한국에서의 학살> 에 이 책의 각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게르니카>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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