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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M&A시장 선점' 1조 사모펀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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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M&A시장 선점' 1조 사모펀드 만든다

입력
2007.04.2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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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금융에서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보험사 인수를 허용하고,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아시아의 기업구조조정과 인수ㆍ합병(M&A)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전략'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실태

국내금융기관들은 최근 해외진출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국내용'에 머물고 있다. 은행들은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기업과 교포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치중하고 있고, 증권사들은 주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있을 뿐이다. 자산운용사들도 현지 펀드 판매 보다 국내 모회사의 자산을 위탁 운용하는 수준이다. 해외 금융기관과 겨룰 규모나 실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해외 점포수는 전체 점포의 1.7%에 불과해 시티(78.2%)나 HSBC(79.7%) 등에 비해 절대 열세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한국내 유가증권ㆍ대출채권 운용 비중이 88.0%에 달하는 데 반해, 국내은행의 현지 운용 비중은 15.4%에 불과하다.

고부가가치 금융산업인 인수ㆍ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의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과 베트남에 지나치게 쏠리고 있어 오히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화 첩경은 해외금융기관 M&A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덩치부터 키울 수 있는 길을 터주기로 했다. 해외점포를 늘리고 현지 법인을 키우는 방식으로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금융기관을 인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금융지주회사의 해외금융기관 인수를 대폭 완화했다.

지금은 지주회사에 소속된 자회사가 해외에서 동일 업종만 인수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업종에 상관없이 해외금융기관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이 외국의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을 인수할 수 있다. 그만큼 해외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또 금융지주사회가 편입할 수 있는 자회사 범위에 '외국금융기관'을 명시해 자회사를 통하지 않고 금융지주회사가 직접 외국금융기관을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금융지주회사가 외국금융기관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때 필요한 최저지분 요건도 완화, 지금보다 더 적은 자금으로 해외금융기관을 인수할 수 있게 했다.

PEF로 아시아 구조조정시장 선점

이와 함께 정부는 산업은행 주도로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아시아 구조조정ㆍ경제개발 전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 국내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의 기업 구조조정 시장과 M&A 시장을 선점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민관이 국내 구조조정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의 기업인수ㆍ부실채권ㆍ개발금융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PEF에 다양한 해외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역외 투자목적회사(Off-Shore SPC) 설립도 허용하기로 했다.

권오규 부총리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아직 세계 50위권 은행이 없는 실정"이라며 "금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 전문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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