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기숙사에서 한인 유학생이 집단 구타 당하는 사건이 발생, 미 연방수사국(FBI)이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와 관련한 증오범죄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앨라배마주 오번경찰서에 따르면 버지니아공대 참사가 일어난 지 사흘 뒤인 19일 자정 직전에 오번대학교 기숙사인 ‘레인 레지던스 홀’에서 18세의 한인 남학생이 4명의 남성으로부터 집단 구타 당했다는 것.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인 학생은 미국에 도착한 지 이제 불과 한 달째이며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FBI는 수사 요원들을 투입, 버지니아공대 참사에 반발해 한인을 겨냥해 저지른 증오 범죄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제리 홀더 오번경찰서장은 “한인 학생이 피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거나 치료 받기를 꺼렸지만 주위에서 신고토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에드 리처드슨 오번대 총장은 “가해자를 찾는데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해 정상적으로 수업에 복귀토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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