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병사로 참전했던 일본인들이 당시 군대 위안부들은 식당 등에 취직하는 것으로 속아 끌려왔다고 증언했다.
일본 도쿄에서 25일 시민단체의 주관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야마 이치로(87)는 자신과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한 위생병이 “그들(위안부)은 속아서 위안소에 온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2년 전 사망한 이 위생병의 말을 인용, “위안부들은 병사들을 위한 식당의 여종업원이나 요리사가 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왔음에도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면서 “그럼에도 달아날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위생병은 성병 검사를 하면서 위안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그는 “위안소에 갔던 적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그러나 당시에는 위안부들이 강제로 동원됐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참회했다. 그는 당시에는 “어떤 죄의식도 없었지만 나중에 과거 위안부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고 엉엉 울었다”면서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2차대전 참전 군인인 사카쿠라 기요시도 “돈을 주고 한국 여성을 사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군대 위안부들도 군의 명령에 따라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들은 식사도 군대의 명령에 따라야 할 정도였다”며 “당시 위안소에 갔다가 14살 소녀가 위안부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온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