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상 받을 일을 한 것도 없습니다.”
충남 서천군 마산면 오곡리 오태식(61ㆍ사진)씨는 1983년 9월 이장을 맡아 무려 23년 7개월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난해 요곡리에서는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1건의 사소한 범죄도 발생하지 않아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됐고 오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5일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마을 대소사를 챙겨야 하는 오씨에게는 하루가 짧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많이 떠난 탓에 다음달 있을 어버이날을 챙기는 것은 오씨 몫이 됐다.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경로잔치를 준비하고 있고 독거 노인 중 몸이 불편한 분들을 찾아 집안 청소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씨는 또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동네를 돌아다니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고 도난 사건이 걱정되는 추수철에는 1년 동안 키운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순찰 활동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산불 감시원을 자처해 산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오씨는 “나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다 함께 하는 것인데 나 혼자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법의 날 기념 훈포장자
◇국민훈장 모란장 ▦김광년 변호사 ▦허진호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국민훈장 동백장 ▦변상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장 ◇국민훈장 목련장 ▦최요진 의정부지방법무사회 법무사 ◇황조근정훈장 ▦홍경식 서울고검장 ◇홍조근정훈장 ▦박준모 서울고검 검사 ▦정용상 부산외대 교수 ◇국민포장 ▦우수정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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