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오염대국 미국을 제치고 올해 안에 세계 최대 공해배출국이 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24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IEA는 그동안 중국이 2010년께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공해 배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이 이상 급성장세를 타는 바람에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국내총생산(GDP)이 4년 연속 10% 이상 커졌고,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당국의 경기 진정책에도 불구하고 GDP가 11.1% 급증했다.
파디 비롤 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금의 추세로 계속 공해를 배출할 경우 25년 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이 배출하는 양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온실가스를 뿜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교토의정서에 따라 선진국들이 온실가스를 어렵사리 줄이고 있지만 이 같은 중국의 엄청난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은 교토의정서 가맹국이지만 개발도상국 취급을 받아 2012년까지의 의정서 발효 기간에는 감축 의무가 없다. 중국은 또 공해 배출의 원흉인 석탄 소비가 활발한 나라로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향후 10년간 유럽연합(EU) 전체 화력발전과 맞먹는 규모가 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이 신문은 중국 국무원도 지구온난화로 식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지방 정부에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독려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국무원이 24일 지구온난화 대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며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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