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작업 끝에 26권이 재탄생, 드디어 빛을 본다. 민음사는 ‘민음의 시’ 시리즈를 재출간하기로 결정, 1986년 시리즈의 테이프를 끊은 고은 시인의 <전원시편> 부터 새롭게 선보였다. 전원시편>
절판된 시리즈 가운데 아예 재고가 없는 작품, 독자들로부터 자주 문의를 받는 작품을 선정해 양장본으로 다시 출간한 것이다. 대상 시집은 90년대 중반 이후 인쇄 형태가 달라지고 조판 역시 식자에서 컴퓨터로 바뀌는 등 급변하는 출판 환경의 뒷전에 밀려 있던 것들이다.
여기에는 80년대 지식인의 고민과 철학적 주제로 시를 격상시킨 김영승 시인의 <반성> ,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임동확의 <매장시편> , 희망의 세계를 노래한 정호승의 <새벽 편지> , 대중 문화의 힘을 감지한 하재봉의 <안개와 불> 등 희미해져 가는 절창들이 포함돼 있다. 안개와> 새벽> 매장시편> 반성>
이상희의 <잘 가라 내 청춘> , 정화진의 <장마는 아이들을 눈 뜨게 하고> , 고진하의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 문인수의 <뿔> , 손진은의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등도 대열에 동참했다. 두> 뿔> 지금> 장마는> 잘>
민음사 측은 “이들 시집 중에는 시인에게조차 초판본이 없는 것이 있다”며 “재출간된 이들 작품은 대중 문화의 홍수에 밀리고 있는 우리 현대시의 맥을 살려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민음의 시’ 시리즈는 3월 나온 심언주의 <4월아, 미안하다>까지 모두 142권의 시집을 낳았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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