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휴대폰이 있습니다. 바로 ‘구찌폰’입니다.
유명 패션 명품사인 구찌에서 만드는 휴대폰이라는 소문과 함께 이미지까지 인터넷에 떠돌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휴대폰 상단에 그럴듯하게 구찌 로고까지 붙어 있습니다. LG전자에서 또 다른 패션 명품업체 프라다와 제휴를 맺고 프라다폰을 만들었으니, 구찌폰은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과거 프라다폰, 애플의 아이폰 등 소문이 무성했던 제품이 현실화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구찌폰이 어떤 형태로 제작되며 어디에서 만들어 언제 내놓을 지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구찌조차 구찌폰의 존재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구찌폰이 곧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날개를 달고 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상이 없는데도 소문이 힘을 얻는 것은 브랜드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브랜드는 기술 못지않은 경쟁력입니다. 최근 들어 브랜드 효과를 눈여겨본 업계는 브랜드 컨버전스(융합)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융합은 기기와 서비스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프라다는 휴대폰에, 페라리는 대만 노트북 업체인 아수스에 브랜드를 빌려줬습니다.
이처럼 서로 분야가 다른 업종간에 브랜드를 섞은 제품은 또 다른 명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브랜드 컨버전스 또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눈여겨 볼만합니다. 이왕이면 우리 브랜드를 빌려줘서 또 다른 브랜드 컨버전스 명품이 나올 수 있도록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됐으면 합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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