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계의 거장인 일본의 게임개발자 사카구치 히로노부(45) 미스트워커사 대표가 최근 방한했다. 그는 25세 때인 1987년 역할분담형게임(RPG) ‘파이널 판타지’를 개발해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널 판타지는 지금까지 12편의 시리즈로 제작돼 전세계에서 6,800만장이 판매됐다.
사카구치 대표는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360용으로 개발한 ‘블루 드래곤’의 한글판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주인공 슈와 그의 친구들이 악마에 맞서 인류를 구하는 내용을 다룬 이 게임은 만화 ‘드래곤볼’로 유명한 도리야마 아키라가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게임은 다음달 24일 국내 출시된다.
그는 이 게임에 ‘워터 이펙트’ 기술을 적용해 햇살에 수면 위에서 반짝이고, 건드리면 동심원이 퍼지는 등 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자연 묘사가 뛰어나 캐릭터를 이용해 게임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사카구치 대표가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감동이다. 그는 “게임이 끝나도 두근거림이 남아서 전원을 끌 수 없는 감동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게임 이용자층이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20년 전부터 비디오 게임기를 즐겼기 때문에 기성세대들도 게임에 친숙하다”며 “한국도 폭 넓은 연령층이 게임을 즐기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게임을 하지 않는 연령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 개발이 중요하다”며 “지구 온난화 같은 사회적 이슈나 사랑 이별 등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대표의 다음 작품은 엑스박스360용으로 나올 ‘로스트 오딧세이’. 천년 동안 죽지않는 남자가 벌이는 모험을 다룬 게임으로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70% 정도 개발한 상태”라며 “가능하면 한국에서도 한글화해 나올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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