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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부정 선거 논란에 유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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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부정 선거 논란에 유가 ‘들썩’

입력
2007.04.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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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는 23일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우마르 야라두아(56)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야당이 정부와 여당의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무효 소송을 벌일 계획이어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국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바람에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도 들썩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나이지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리스 이우 위원장은 이날 수도 아부자에서 21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 결과, 집권 여당인 인민민주당(PDP) 야라두아 후보가 전체 유효투표의 70%인 2,460만표를 획득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인민당(ANPP) 무하마드 부하리 후보가 660만표, 행동의회당(AC) 아티크 아부바카르 부통령이 260만표를 얻었다.

북부 카치나주 출신으로 이슬람교도인 야라두아 당선자는 "강력한 당의 뒷받침에 의해 승리했다"며 "오늘의 결과에 신께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당선된 야라두아 후보는 내달 29일 퇴임하는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에 이어 국가수반에 오르게 된다. 대통령직이 순조롭게 승계되면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평화적인 민선 정부간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선거 결과 발표에 대해 무하마드 부하리 후보 등 16개 야당 대표들은 이날 긴급모임을 갖고 정부 여당의 부정선거에 대해 선거무효소송과 옥외투쟁 등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선거감시단도 "이번 선거가 국제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며 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선거감시단 역시 선거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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