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 사상 최악의 황사가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엄포’와는 달리, 23일 현재 황사는 3번밖에 찾아오지 않았다. 아직 7일 남았지만 4월 황사 관측일수는 최근 10년간 평균(5일)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도 황사경보 불발 원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올 봄철 황사는 예년에 비해 더 강하고 잦아질 것”이라며 “특히 4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 전망대로 1, 2일에는 황사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4번째로 강력한 황사가 엄습, 전국에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일부 시ㆍ도교육청은 휴교령까지 내리는 등 피해도 심각했다.
그러나 이후 황사는 감감 무소식이다. 21일 약한 황사 현상이 관측됐을 뿐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30년 평균인 예년(3.6일) 기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 실종은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과 관련이 있다. 열대지방에서 발달한 아열대 고기압이 황사 발원지인 중국의 내몽골 등에서 한반도로 황사를 실어오는 북서풍을 막아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황사가 평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바람이 한반도를 비켜가고 있어 피해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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