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까지는 KTF의 65-55 리드. 그러나 4쿼터 들어 모비스 양동근(19점)과 크리스 윌리엄스(21점 15리바운드)의 득점포를 잇달아 얻어 맞아 경기종료 4분35초를 남기고 71-70, 1점차까지 쫓겼다.
KTF에 또 다시 역전패의 악몽이 드리우는 순간. 1, 2차전에서 모두 전반 내내 리드하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던 터였다. 그러나 KTF는 애런 맥기(21점 4블록슛)의 자유투에 이은 신기성(16점)의 3점포로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맥기는 76-73으로 쫓긴 종료 1분48초전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그대로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78-75로 다시 쫓긴 종료 55.3초전엔 더블팀 수비를 뚫고 골밑의 필립 리치(14점)에게 연결했다. 윌리엄스는 블록슛을 시도했지만 골텐딩으로 득점이 선언됐다.
부산 KTF가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따냈다. KTF는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를 82-75로 제압했다. 이로써 적지에서 2패를 당했던 KTF는 홈에서 귀중한 1승을 따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역대 챔프전에서 2연패 뒤 3차전 승리를 거둔 경우는 네 차례 있었고, 그 중 우승까지 이어진 경우는 1997~98시즌 현대(KCC 전신)가 유일하다.
KTF는 강점인 ‘높이’를 앞세워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맥기와 리치, 조성민(13점)은 8개의 블록슛을 합작했다. 1쿼터는 골밑 우위 속에 신기성, 송영진(9점), 조성민의 3점포가 잇달아 터지며 19-12로 리드했다.
그러나 ‘역전의 명수’ 모비스는 또 다시 추격해왔다. 2쿼터 들어 양동근의 3점 플레이를 시작으로 3점포 6방을 잇달아 터트리더니 전반 42-4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역전패를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KTF의 정신력이 빛났다. 3쿼터 신기성의 레이업슛으로 포문을 연 KTF는 속공과 골밑 플레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고비를 넘겨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부산=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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