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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 모습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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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 모습은 분명하다

입력
2007.04.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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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선거사무소 설치나 명함과 홍보물 배포 등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연말 대선의 상징적 막이 오른 셈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이 제도에 군소정당 예비주자나 정치신인들이 주로 관심을 보일 뿐, 이미 유권자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고 실질적 선거운동을 해 온 한나라당이나 범여권 주요 주자들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선 240일 전'이라는 이정표를 지나며 우리는 모든 예비후보들이 이 시대가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과 정책에 대해 한번 더 숙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때마침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이 그리는 차기 대통령의 이상형이 분명한 윤곽을 드러냈다. 다수 국민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50대 지도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교수단의 도움을 받은 전문적 설문 작성과 응답 분석 결과가 일반적 예상과 거의 다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차기 대통령의 바람직한 이미지가 이미 유권자들의 마음 속에 굳게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능력' '강력한 리더십' '50대' '직업정치인 출신이거나 기업인 출신' 등 유권자가 바라는 자격 요건이나 자질, 역량을 모두 갖춘 예비후보는 아직 없다. 응답자들이 특정 지지 후보를 염두에 두고 거꾸로 자질이나 역량을 꿰어 맞추었을 수도 있다.

민주화 20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다수 유권자가 '유연한 리더십'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라는 것도 놀랍다. 자문교수단의 지적처럼 '참여정부'의 무능과 국정 표류에 대한 반작용, 즉 지난 수년 간 한국사회의 활력이 떨어진 데 대한 불만이 '추진력'에 대한 기대로 기울었다고 본다.

우리는 이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정치권 언저리를 맴돌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모든 예비후보들이 이런 국민적 요구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도저히 요구 기준에 부응하기 어렵다면 일찌감치 그만두는 것도 미덕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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