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ㆍ숙박업종의 부도 업체수가 '제로(0)'?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지난달 어음부도율 통계에서 음식ㆍ숙박업종의 부도 업체수는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은의 어음부도율 통계가 일선 기업의 자금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수 부진에 과잉 투자로 최근 수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표 업종인데도 부도 업체가 전혀 없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 하지만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부도 업체수 '제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부도 업체수는 19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한은 통계에 음식ㆍ숙박업의 부도 업체수가 적게 포착되는 것은 대부분 업체들이 너무 영세해 은행과의 당좌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부도가 난 대기업(제조업의 경우 상시 종업원 200인 이상, 자본금 80억원 이상)이 단 한 군데도 없고 지난해에도 2곳에 불과하는 등 한은의 어음부도율 통계가 대기업의 자금상태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전자결제 방식이 보급되면서 당좌거래 업체 자체가 줄고 있어, 어음부도율 및 부도업체수 통계가 기업의 자금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이나 대안 통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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