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통해 아동 비만을 줄여보려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노력은 시간낭비일지 모른다. 운동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향은 이미 유전자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영국 플리머스의 페닌슐라 의대가 비만을 줄여줄 수 있는 활동성 성향이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비만 유전자가 어떤 사람이 살이 찔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지난주 미국 연구팀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23일 더 타임스에 따르면 태생적으로 비활동적인 사람은 더 많은 활동성을 학교에서 강요 받을 경우 집에서는 훨씬 더 비활동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은 어떤 권유나 장려를 받을 필요 없이 활동성을 스스로 유지한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수행했던 테렌스 윌킨 교수는 “학교 운동과 스포츠로 활동성의 수준을 높이려는 정부 프로그램이 비만을 줄이지는 못한다”며 “비활동적인 아이들을 더 활동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는 과체중 아동이 180만명, 비만 젊은이가 70만명에 달한다. 비만율은 점점 높아져 1980년대의 세 배로 늘어났다. 국가의 건강관리 비용도 연간 70억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윌킨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교 스포츠를 확대하려는 노력은 아이들을 더 건강하게는 만들 수 있지만 더 날씬하게는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연구의 문제는 비만 아동이 비활동적이기 때문에 비만인지, 아니면 뚱뚱하기 때문에 비활동적인지를 규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1년간 15분만 열심히 운동해도 충분히 살을 뺄 수 있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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