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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글로벌軍에 美가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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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글로벌軍에 美가 떤다

입력
2007.04.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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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의 대기업들이 다국적 기업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3일 이들 기업이 미국 경제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 개도국을 지칭하는 브릭스의 다국적 기업은 최대 100개로 추산된다. ‘이머징 마켓의 세기’의 저자 안토니 반 악트마엘은 25개로, 보스턴 컨설팅은 100개로 분류했다. 브릭스를 포함, 개도국 대기업은 미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기업’ 가운데 1995년 20개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62개로 늘어났다.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투어는 이 수치가 향후 10년 내에는 100개가 된다고 예상했다.

반 악트마엘은 새로운 다국적 기업군의 성장을 가리켜 ‘산업혁명 이래 세계경제의 최대 변화’라며 “세계는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던 산업혁명 이전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의 다국적 기업으론 엠브라에르, 브라스켐, 엠브라코, 나투라 등이 꼽히고, 러시아에선 가즈프롬, 루코일, 루살 등이 다국적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에선 와이프로, 인포시스, 타타컨설팅이 초기 아웃소싱에서 벗어나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로 성장했다. 세계 1위 철강업체 미탈은 2위인 아르셀로까지 합병했다. 중국에는 레노보, 하이얼, 펄리버 피아노 등이 대표적이다. 후아웨이는 이동통신 장비수출에서 미국의 시스코를 앞질렀을 정도다.

브릭스 대기업의 급성장 요인은 글로벌화의 혜택과 적절한 경영전략 등이 우선 지적된다. 글로벌 사회가 기회를 제공했고,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고 기술과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광고는 세계적 대행사인 오길비 앤 매더에게, 경영전략은 세계적 컨설팅사인 매킨지에 맡기는 식이다. 또 LG나 소니와 같은 브랜드 가치는 기존의 브랜드 인수 등을 통해 단시간에 높여가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의 피터 윌리암슨 교수는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인력 고용에 주목해 “습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지식을 대단히 신속하게 취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릭스 대기업의 뛰어난 전략 역시 강점이다. 브라질의 엠브라에르는 중소형 항공기, 홍콩의 존슨일렉트릭은 소형 전기모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했다. 이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아직 도요타나 삼성의 글로벌화 초기와 유사하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을 컨설팅하는 보스턴그룹의 해롤드 서킨은 “곧 중국의 도요타, 인도의 삼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이들의 부상은 일본과 한국 기업의 진출 때보다 더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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