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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술 마시는 엄마…英 신생아 100명중 1명 '알코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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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술 마시는 엄마…英 신생아 100명중 1명 '알코올증후군'

입력
2007.04.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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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영국 신생아 100명당 한 명꼴로 ‘태아기 알코올 증후군(foetal alcohol syndrome)’ 환자로 태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근위축증, 척추피열, 에이즈, 다운증후군 같은 질병을 안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합계보다 더 많은 숫자다.

23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년 영국에서는 7,500명의 태아기 알코올 증후군 환자가 태어나며, 이중 1,000명당 3명꼴로 두뇌손상과 심각한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지는 이 증후군의 최악의 형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알코올 증후군이란 임신 중 음주에 따른 태아의 손상으로, 시력 저하, 장기 파손, 행동장애와 발육 정지 등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평생을 3세 아동의 외모와 지능으로 살아가야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증후군을 사전에 진단할 만한 전문가가 턱없이 모자란 데다 위험성에 대한 홍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영국의 뿌리 깊은 과음문화는 극소수의 임신 여성들만이 음주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주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임산부 건강진단소에 다니는 영국 여성의 약 50%가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27%는 과음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로 가면 소년보다 소녀들이 술을 훨씬 많이 마셔 20세 미만의 30%가 한 달에 3회 이상 과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자 노동당은 20일 프랑스와 미국, 칠레처럼 술병에 임산부 복용 금지 라벨을 의무적으로 부착토록 하는 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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