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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삼성, 다시 '올림픽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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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삼성, 다시 '올림픽 TOP'

입력
2007.04.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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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무선통신 분야 후원 계약을 2016년 하계 올림픽까지 8년간 연장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은 23일 베이징(北京)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2014년 동계올림픽,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삼성이 올림픽 파트너(TOPㆍThe Olympic Partner)로 무선통신 분야를 공식 후원하기로 합의했다. 스폰서 계약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게르하르크 하이버그 IOC 마케팅 위원장이 서명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TOP로 참여한 삼성은 10년 간의 올림픽 후원을 통해 저가 가전 회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디지털 시대의 세계적인 첨단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브랜드 가치에서 199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삼성은 2006년 162억 달러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후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삼성측은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의 휴대폰 판매량은 7배 성장했다.

따라서 삼성의 이번 후원 계약은 지난 10년간 올림픽 스폰서십을 통해 ‘글로벌 삼성’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한 차원 높은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초일류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사실 TOP는 동계ㆍ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4년간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IOC의 공식 스폰서다. 전세계에서 10여 개 안팎의 기업만이 분야별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삼성을 비롯해 코카콜라 비자 코닥 등 12개 업체에게만 TOP 자격이 주어져 있다. 이 가운데 2016년까지 장기 계약을 한 것은 코카콜라(2020년까지임)와 삼성뿐이다.

삼성은 이번 계약금 내역은 관행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의 TOP에게 우선권을 줘 계약 연장은 순조롭게 이뤄졌다”며 “그러나 IOC의 원칙상 계약금 내역은 공개할 수 없고 일부는 현물로 주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략 7,000만~8,000만 달러(한화 약 680억~740억원) 안팎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라이벌인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공식 스폰서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애니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경기장 소식을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무선서비스(WOW)를 선보여 ‘기술의 삼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삼성은 이번 계약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을 후원하게 됐다. 아직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2014년 동계올림픽 및 2016년 하계 올림픽의 스폰서도 맡게 된다. 때문에 7월 결정되는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에도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삼성은 2016년까지 경쟁사의 도전 없이 올림픽 무대를 선점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한껏 꾀할 수 있게 됐다. 라이벌인 소니가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올해부터 독점계약을 체결한 터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8년간 올림픽은 바로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는 한편, 한국 주도의 차세대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WiBro)를 활용해 영상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전달하는 무선통신 분야의 후원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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