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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을 결과따라… 재보선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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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을 결과따라… 재보선 후폭풍 예고

입력
2007.04.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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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5일 재보선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 서을, 전남 무안ㆍ신안, 경기 화성 등 세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한나라당과 범여권 모두에게 정국 풍향계로서 큰 의미를 던지게 될 전망이다. ‘작지만 큰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3일 현재 판세를 종합해 볼 때 선거 결과가 1 대 1 대 1 구도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화성에서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 대전 서을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무안ㆍ신안에서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나라당이 대전 서을에서 진다면 재보선 불패 신화가 깨지게 된다. 더구나 이 지역구는 충청권 민심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곳이어서 한나라당에게는 패배가 뼈아프다.

당장 공천 등을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시끄러워질 것이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벌써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당내 분란이 표면화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유력 대선주자가 책임 논란을 벌이면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이미 선거운동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를 견제하며 극도의 신경전을 계속했고 이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도 거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전에서의 패배는 ‘한나라당 대 비 한나라당’ 구도가 본격 형성될 경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충청권 전략을 포함해 대선 전략 전반을 재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범여권은 탄력을 받게 된다.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에서의 영향력을 확인하면서 범여권 통합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후보를 낸 화성에서 패한 열린우리당은 대전의 승리를 범여권 전체의 승리라고 간주하면서 통합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텃밭을 지킨 민주당 역시 통합의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화성과 대전 서을 두 곳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무안ㆍ신안에서 이기는 경우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나라당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대선후보 경선 국면으로 기분 좋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반면 범여권은 사실상의 연합공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패했다는 충격에 휩싸이면서 통합작업이 더욱 지지부진해지며 혼란스러운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한나라당이 전패 하거나, 민주당이 전남 무안ㆍ신안에서 무소속에게 패할 경우엔 각 당이 대선 전략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혼란스러운 국면이 될 것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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