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선거가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23일 오전3시) 투표를 마치고 개표에 들어갔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대체적인 윤곽은 나왔지만 막판 부동층이 30%이상에 이를 정도의 격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선 진출자는 23일 새벽이 돼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대선은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을 치른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이번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는 없을 것이 확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된 20일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집권당인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좌파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결선 티켓을 손에 쥘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사르코지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개월 동안 에어버스 파업사태와 아파트 특혜 구입 의혹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루아얄은 한 때 중도 프랑수아 바이루에게 따라 잡히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선거 막판 일간 르몽드와 시사잡지 누벨 옵세르바퇴로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엎고 바이루와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20일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거 직전까지 부동층이 3분의1에 달한 점에 비춰 경우에 따라선 루아얄 대신 바이루나 르펜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거운동 마감직전 공개된 CSA 여론조사에서는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각각 26.5%, 25.5%를 기록했고, 줄곧 4위에 머물렀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이 16.5%를 획득해 바이루(16%)를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은 내달 6일 실시된다.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결선에 진출할 경우 탈락 후보들과의 이념별 연대가 형성되면서 선거는 본격적인 좌우 이념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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