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콜릿폰(사진)이 휴대폰의 ‘명예의 전당’격인 ‘텐 밀리언(1,000만대)셀러’에 등극한다.
LG전자는 이번 주 안에 초콜릿폰의 누적판매량 1,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22일 밝혔다.
2005년 11월 초콜릿폰이 첫 선을 보인 이후 1년5개월 만의 일이다. LG전자가 1996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이래 판매량이 1,000만대가 넘는 모델을 배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 생산된 휴대폰 가운데 ‘텐 밀리언 셀러’클럽에 가입한 제품은 삼성전자의 이건희폰과 벤츠폰, 블루블랙폰 등 모두 3종이다.
초콜릿폰이 ‘명품’반열에 오른 1등 공신은 디자인. 초콜릿폰은 개발단계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부터 정해놓고, 여기에 맞춰 각종 기능을 넣는 방식을 택했다.
기능에 맞춰 제품을 디자인했던 기존 개발방식을 과감하게 포기한 것. 이를 위해 LG전자는 전문가에 버금가는 상품지식과 제품 사용경험을 가진 소비자들을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시키는 ‘프로슈머(프로듀서와 컨슈머의 합성어)’방식을 채택했다. 이 역시 당시 휴대폰 업계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방법이다.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시도한 것 역시 초콜릿폰을 1,000만대 신화에 도전케 한 숨은 주역이다.
초코릿이라는 달콤쌉싸름한 제품명, 현대적이면서도 품격높은 검은색상, 터치스크린 방식, 그리고 탤런트 김태희를 앞세운 드라마형식의 광고까지. 초콜릿폰은 휴대폰 시장에서 ‘감성’이라는 트렌드를 확산시킨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8% 증가한 2조3,538억원을,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벗어나 1,2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콜릿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 휴대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